조선 초의 재상 황의 정승은 청렴한 생활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재치 있는 말솜씨로 여러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어느날 개망나니 아들이 그날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돌아왔다.
그러자 황희 정승은 아들을 꾸짖기는 커녕 도리어 아들에게 큰절을 했다.
아버지의 행동에 정신이 바짝 든 아들이 외쳤다.
"아니, 아버님. 어찌 소자에게 절을 하십니까?"
황의 정승은 이렇게 말했다.
"말을 안 들으니 분명 우리 가족은 아니고 손님이시지요. 손님을 뵈었으니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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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아들은 크게 깨닫고 개과천선을 다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