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는 챔스 준결승에서 PSG를 종합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11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 드라마를 연출해낸 상황. 테르지치 감독 휘하에서 결코 아름답지도 않고 짜임새가 훌륭하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한 방으로 승리하는 철퇴축구를 구사 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도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기존 부상자들 외에 이번 주 들어 훈련을 재개한 FW 알레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소식. 리그에선 2023-24 시즌 무득점에 그쳤지만, 챔스에서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줬던 알레임을 떠올리면 후반 조커로 나와줘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월에 맨유로부터 컴백한 FW 산초가 시즌 막바지 들어 부활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레알과의 최근 맞대결에선 5전 1승 2무 2패로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 참고로 이번 챔스 결승전은 중립장소 웸블리에서 단판승부 형식으로 펼쳐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준결승 2차전에서 FW 호셀루의 막판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2021-22 시즌에 이어 2년 만의 챔스 정상탈환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 상황. 최강의 우승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맨체스터 시티를 8강에서 무너뜨리고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도르트문트보다 탑독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는 챔스 결승전 특성상 맨시티와 뮌헨보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되는 도르트문트 상대로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 듯. 물론, 끈질긴 수비 근성과 수비 조직력을 갖춘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이 레알에게도 까다롭게 다가온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MF 추아메니, DF 알라바는 여전히 부상 중인 반면 GK 쿠르투아는 이번 결승전에 선발 출격한다는 소식. 에이스 MF 벨링엄(리그 19골)은 친정팀 상대로 강력 부메랑을 겨누게 됐다. 추아메니의 빈자리는 멀티 MF 카마빙가가 무난히 대체해줄 예정이다. 도르트문트와의 공식 맞대결은 2017-18 시즌 챔스 조별리그 홈 3-2 승, 원정 3-1 승 이후 이번 경기가 7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6:4 우세를 예상.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챔스 결승까지 올라온 도르트문트지만, 레알 상대로는 역부족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도르트문트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에 바탕을 둔 철퇴축구 스타일이 레알 상대로는 잘 먹혀들지 않을 여지가 많기도 하다. 레알의 우승 가능성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