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코리아컵(FA컵) 2R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을 3-0으로 완파하고 3R 무대에 안착했다. 리그전 기준으로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지속 중이지만, 4무승부를 거뒀을 만큼 쉽사리 이기는 축구를 반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재 순위 9위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주중 컵경기보다 주말 청주와의 리그 홈경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주말까지 홈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군보다 나은 라인업을 가동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봐야 할 듯. 문제는 지난 주말 부천 원정(1-1)에 불참했던 FW 크리스(지난 시즌 6골), MF 알리바예프의 부상 재발이 의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 영입한 FW 후이즈(3골)가 적응기 없이 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한국 국가대표 출신 FW 이정협, 지난 시즌 K리그2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MF 가브리엘은 의외의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 이는 주중 컵경기에서 후이즈를 벤치로 내릴 경우 성남의 공격이 더욱 답답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대회 홈경기에선 최근 5전 4승 1패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 수원FC와의 최근 맞대결에선 2승 1무 2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두 팀의 맞대결은 '깃발 더비'로 불리기도 하지만, 과거 성남-수원 삼성의 마계대전 만큼 라이벌 의식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원FC는 코리아컵에서 시드를 부여받음에 따라 1R, 2R를 치르지 않고 3R로 직행했다. 리그전 기준으론 지난 주말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전보를 울리며 5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어둔 상황. 단, 김도균 감독을 떠나보낸 뒤 스쿼드 물갈이까지 감행한 상태인 만큼 김은중 감독 휘하에서 당분간 과도기적 시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수원FC 역시 주중 컵경기보다는 주말 제주와의 리그 홈경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F 윤빛가람이 경미한 부상에서 회복한 반면 DF 이용은 추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이며, MF 트린다지 역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주포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칠레 출신 FW 몬레알이 최악의 결정력으로 일관하며 아직도 데뷔골을 넣지 못한 만큼 주중 컵경기에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도 낮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부활하지 못한 FW 지동원 역시 마찬가지다. 동대회 원정에선 3무 5패로 8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 성남 원정 기준으론 최근 3경기 3-2 승, 2-2 무, 1-2 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50:50의 팽팽한 승부를 예상. 시즌 초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반복하며 이기는 축구를 반복하지 못하고 있는 성남이다. 주중 컵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우 수원FC 수비를 공략하는데 더욱 애를 먹을 여지가 많다고 본다. 단, 수원FC 역시 주중 컵경기에 쓸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무승부 가능성을 보게 된다.